하지불안증후근이란 무엇인가?

밤에 잘려고 누우면 다리가 근질근질 해서 자꾸 움직이고 싶고 계속 움직여야 이상한 느낌이 안나는 증상. 가끔 몸 상태 안 좋으면 지하철에 앉아 있다가 일어나 걷고 싶어지는 증상.

이런 증상이 없는 사람에게는 참으로 표현하기 힘들고 겪는 나도 말로 설명하기에는 어려운 느낌. 이게 벌레가 기어다닌다고 해야 하나? 그냥 좀 저린 거라고 해야하나? 다리 저릴 때 느낌이랑은 다른데.

잠들려고 누으면 나타나서 잠을 못 이루게 일부러 방해하는 느낌. 아무리 잘려고 해도 다리가 불편해 잠을 못자다 해가 뜰려는 새벽에나 되어야 없어지는 정말 악독한 병.

다리가 너무 아파 눈물날 정도도 다리를 못 쓰거나 맘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것도 아니지만 하지불안증후근의 최대 문제인 수면부족이 반드시 따라오고 수면 부족으로 인해 생기는 모든 부작용이 이 병의 최대 피해인 병.

그렇다고 크게 알려지지도 않았고 아는 의사도 별다른 치료법도 없는데 그렇다고 그렇게 희귀한 병은 아닌 병.

하지불안증후근의 원인

하지불안증후근을 위키에 찾아 보면 한글로는 달랑 한 줄 나온다.

하지불안 증후군(Restless legs syndrome, RLS)은 때때로 다리를 움직이고자 하는 거부할 수 없는 강렬한 충동을 동반하기도 하고, 고통 등을 동반하기도 하는 수면 장애이다.

wikipedia

도움이 참 안된다. 영문 위키에 나온 원인은 다음과 같이 같다.

  1. ADHD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2. 복용 약물(알러지 및 천식 치료제, 우울증 치료제, 알콜 금단, 마약 금단)
  3. 유전적 요인

ADHD 그리고 복용약물의 종류, 유전적 요인 등에 대한 내용을 읽어 보면 종합적인 결론은 뇌의 호르몬 불균형이 문제이다. 가장 큰 요인으로 도파민을 뽑고 있으며 (아직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다.) 도파민 부족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많은 효과를 보고 있다고 나와 있다.

하지불안증후근 약물치료 그리고 개인적 경험

도파민 부족이 문제이기 때문에 하지불안 증후근이 도파민을 충족해 주는 약으로 나아질 수 있다. 병원에 가서 처방전을 받고 일년간 복용해 보았다. 그리 비싸지도 않고 의료 보험으로 100정에 2만원 정도면 구할 수 있는 약이다. Madopa 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게 도파민을 충족시켜 주는 약이다. 정확히 도파민을 직접 먹는 건 아니고 대체 물질이다. Brain barrier, 침투, 도파민 소멸 어쩌구 읽어 보았지만 굳이 여기에 설명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한국에서는 어떤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는지 모르지만 의사나 약사에게 Levodopa 성분의 약을 알려달라고 하면 바로 알려 줄 것이다. (*한국도 처방전이 필요할 것 같지만)

Levodopa 성분의 Roche 사의 Madopa

결론은 나는 분명 먹고 효과를 보았지만 위 약물을 추천해 드리지 않는다.

하지불안증후근 약물의 문제점

위 약물을 추천하지 않는 이유는 하단의 적은 몇가지 문제점이 있기 때문이다.

  1. 가끔 이상하게 토할 거 같은 기분이 든다. (호르몬제의 부작용인 것 같다.) 그렇기에 계속 먹기가 꺼려진다.
  2. 1번에서 얘기한 이유로 맨날 먹자니 좀 불안하고 하지불안증후근이라는 게 맨날 잘 때마다 그런 게 아니기에 증상이 온 날만 먹으면 될 것 같지만 이 약은 즉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만약 오늘 12시에 자러 누웠는데 하지불안증후근으로 잠을 못 이룬다. 이러면 뒤척이다 일어나 약을 먹고 한 시간은 있어야 잠에 들 수 있다. 대개 1시반쯤 겨우 잘 수 있다.
  3. 이 약에 내성이 있는 것 같다. 처음에는 저 위에 있는 용량의 정확히 반 50ml 약을 먹고도 잘 잘 수 있었는데 점점 안 듣는 거 같더니 결국 100ml 약을 먹게 되고 그 뒤에 거의 마지막으로 복용할 때는 두 알씩 먹었다. 그리고 그렇게 용량을 늘려 가다 보니 1번에 언급한 부작용도 늘었다.

하지불안증후근 개인적인 경험과 치료 후기

결국 약을 끊고 다시 리서치를 해서 결국에는 요즘에는 하지불안증후근을 잊고 살고 있다. 완치라고 하기엔 이 병은 언제 다시 올 지 알 수 없고 지금 복용하는 것을 끊으면 바로 다시 시작될 걸 알기에 완치는 아니다.

지금 복용하는 건 바로

철분

철분은 우리 몸에 많은 부분에서 쓰이지만 도파민을 생성 할 때 들어가는 것이 철분이다. 그리고 철분이 몸에서 사용되는 곳이 또 있다. 바로 히스타민을 만들 때이다.

몸의 염증 반응이 있을 때 생성되는 히스타민은 철분을 사용하고 곰팡이 알러지로 고생하는 나는 항시 아침에 일어나 알러지약을 먹을 정도이므로 히스타민은 항시 내 몸에서 생성된다. 결국 이는 내 몸에 항시 철분을 부족하게 만들고 이로 인해 도파민 생성 시 철분 부족으로 도파민을 제대로 생성하지 못해서 하지불안증후근이 생긴다.(라는 나만의 결론이다.)

위 나의 가설이 맞았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철분제를 보충해 주면 증상이 없어지는 것은 경험칙으로 나의 몸에 한해서는 사실이였다.

초기에 하지불안증후근으로 여기 저기 정보를 구할 때 철분 부족이 문제라 해서 피검사도 받아 봤다. 하지만 철분은 충분하다는 얘기를 듣고 그냥 의사가 처방해 준 약 Madopar로 그럭저럭 지내왔다가 위에 언급한 부작용으로 인해 다시 찾아 보고 철분제를 먹기 시작하자 바로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한 달 후쯤 부터는 증상이 없어지더니 지금은 근 1년 넘게 하지불안증후근을 겪지 않았다.

그러므로 하지불안증후근으로 고생하는 분들에게 최소 한달 이상은 철분제를 꾸준히 복용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리고 사족으로 철분제 싫어하시는 분들이 많은 걸 알고 있다. 철분제가 나같은 경우에는 설사를, 다른 분들은 변비를 유발한다는 분이 있고 맛이 정말 쇠맛이 나서 싫어하시는 분도 있다.

이에 대해 정보를 드리자면 30정에 오천원 정도 하는 싼 철분제도 있지만 철분은 우리 주변에 너무나 흔한 성분이라 철분을 보충하는 물질은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에 약사에게 물어보면 조금은 비싸더라도 다양한 철분제가 있으니 몸에 맞는 걸 찾아 보시길 추천드린다. 조금 비싼 성분으로  iron polymaltose 이란 성분도 있고 철분 많은 야채를 발효해 만드는 액상 제품도 있다. (참고로 필자는 한봉지에 천원하는 천연 액상 철분제를 복용하고 있다.)

PS. 과할 정도로 꾸준히 복용하시길 바란다. 하지불안증후근은 철분 부족이고(정확히 증명되진 않았음. 아직까지도) 우리 몸에 철분이 빠져나가는 구멍이 있다는 얘기이므로 빈혈기 있으면 소고기 한 근 사먹으면 되지 하는 보통 사람보다는 많이 먹어야 한다. 잠 못드는 괴로움을 너무 잘 알기에 나같은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언젠가는 인터넷에 한 번 써야지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제야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