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초에 시간이 여유 있고 때마침 비행기 티켓이 싸길래 2주간 베트남에 다녀왔다.

2019년 초부터 주변 사람들에게 베트남 이민 가고 싶다 가고 싶다 노래를 부르다 내가 베트남 사전 답사로 처음 가 본다고 하니

머야 베트남 가 본 적도 없으면서 그렇게 베트남 이민가고 싶다고 했어???

아무리 지금 생각해 봐도 왜 베트남에 가고 싶어 했고 베트남을 좋아하게 된 건지 기억해 낼 수가 없다. 해외 이민 생활 하면서 다른 나라에 이민 간 사람들의 이민생활 유튜브를 보다가 베트남을 본 게 전부고, 가끔 베트남 경제가 호황이라는 뉴스, 투자처로 각광이라는 뉴스만 지나가듯 들은 게 다 인데 왜 베트남이 그렇게 내 마음에 꽃혔을까? 알다가도 모를 일.

그 마음이 커지고 커져서 사전답사 다녀 오고 이제 이민을 가 보기로 마음 먹었으니 이 또한 운명인듯.

옆에서 베트남 노래를 부를 때 시큰둥 하던 와이프는 베트남 2주간 놀러간다니 신나서 따라왔다. 이민은 신중해야지 하면서 새로운 거 보러 가는 건 언제나 좋아하는 와이프.

12월 초에 베트남을 2주간 돌아본 후에 와이프와 2019년 12월 31일까지 고민 후에 결정하기로 했고 우리는 2020년 한 해를 베트남에 투자해 보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결정하게 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생활 수준 및 물가

이민을 가면 그나라 사람들 사는 대로 사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여기 사는 것보다 엄청나게 좋아진 상류층의 삶을 사는 것도 아니다. 호주 이민 왔을 때도 갑자기 내 삶의 질이 확 올라가고 확 떨어지는 게 아니며 갑자기 호주 상류층이 되지도 하층민이 되지도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이 그냥 자기 살던 방식 및 수준을 유지하고 다만 그 나라에 맞게 변화가 있을 뿐.

베트남에서 사전답사로 에어비엔비를 이용 빈홈센트럴팍에 묵으면서 느낀 점은 호주에 살던 수준 그대로 유지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구 시가지에 사는 것은 아니고 2군 안푸 지역이나 7군 푸미홍에 살면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생활 수준을 유지하면서 생활비는 70% 정도(좀 아끼면 50%도 가능할 거 같은데)에 생활이 가능할 것 같다.

  • 월세 : 호주에 비교해서 동일한 수준의 아파트가 반값. (2군기준)
  • 식비 : 로컬음식 먹으면 반값 보다 저렴. 외식 및 좋은 식당 가면 거의 같은 가격. 한국 음식은 80%수준.
  • 교통비 : 100% 그랩만 사용. 호주에서 차량 유지비 생각하면 40%도 안되는 듯. 그리고 솔직히 운전에 취미 없는 나는 그랩이 더 편했음. 문제는 대부분 소형차가 온다.
  • 생필품 : 가격은 저렴하나 솔직히 질이 좀 많이 떨어짐. 그렇다고 질 좋은 물 건너 온 물건은 전혀 싸지 않고 동일한 가격이거나 더 비싼 것도 있음.(운동화, 화장품 등)
  • 교육비 : 비싸다. 국제 학교 보내야 하니깐. 국제 학교 학비가 많이 비싸서 여기 아주 좋은 사립학교 보낼 수 있는 수준이다. 다행히 아직 우리 아들은 유치원이라 그렇게 많이 비싸진 않다. 이 부분 때문에 더 쉽게 이민을 결정되었다. 2021년에 아들 학교 갈 나이가 되고 내가 베트남에서 버는 돈을 생각한 후 돌아올 지 말아야 할 지 결정하기로 할 정도로 비싸다. 와이프가 농담 삼아 얘기했다. 학교 12년 보내는데 4억이네?
  • 통신비 : 2주간 로밍해 가서 정확한 건 아니지만 알아 보면 너무 싸다. 일주일 비용으로 착각할 정도로. 인터넷도 잘 되어 있고 매우 빠르다. 시티에서 계속 4G썼는데 로밍이라 가끔 끊긴 적이 있지만 곤란한 적은 없었다.

문화생활

12년 전에 호주 이민 올 때만 해도 한국 드라마 보거나 한국 예능프로 하나 보기 어려웠다. PC방 가서 카피해 와서 주말에 취미활동으로 할 정도로 어려운 일이나 이제는 Netflix가 있지 않은가. 지금도 집에서 티비 틀면 넷플릭스만 보고 있는데 베트남이라고 달라질까? 인터넷으로 재생 문제 없이 잘 되고 도리어 호주 넷플릭스보다 한국 프로가 더 많았다. 볼 것도 더 많고.

생각해 보면 12년 전 이민 올 때와는 세상이 너무나 달라졌다. 어딜 가든 유튜브, 넷플릭스는 잘 되고 인터넷 전화 및 카톡 전화로 아무때나 한국에 통화할 수 있는데 내가 호주에 있던 베트남에 있던 무슨 차이가 있으랴.

기타 호주에서 내가 취미로 하는 테니스는 코트도 많이 있고 공원도 그나마 갖추어져 있으며(호주 생각하면 많이 부족하지만) 자전거는 포기해야 할 것 같고. 산책은 딱히 할 때는 없는 것 같고. Gym은 각 쇼핑몰에 하나 정도씩 있으므로(어짜피 쇼핑몰 근처에 살 생각이므로)

지금 사는 모습과 별 다르게 달라질 거 같지는 않다. (살아보고 생각과 많이 다른 점 있으면 여기에 남기기로 하겠다.)

사회분위기

아시아 국가는 태국, 필리핀, 홍콩, 중국 등에 다녀와 봤지만 베트남은 다른 동남아와는 다른 것이 우선 동남아 보다는 중국과 더 가까운 느낌이다. 짧은 기간 본 모습이고 또한 호치민 가장 중심가에서만 돌아다니며 본 모습이지만 베트남인들은

  • 동남아에서 흔히 보던 나태한 모습을 본 적이 없다. 대부분 무언가를 하고 있으며 농땡이 치는 사람이 별로 보인다. 필리핀과 비교하면 매우 성실하고 전반적으로 바쁘게 돌아가는 분위기.
  • 외국인에 대한 차별이 없다. 외국인들에게 귀찮게 호객행위 하거나 바가지를 씌운다거나(벤탄시장은 빼자. 와이프가 딜 하려다가 Bitch 소리를 들었다.). 귀찮음을 당하지 않았다. 우리 가족이 베트남인 같아 보이나??
  •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모습이 보인다. 이 부분은 생활 할 때는 매우 중요하다. 괜히 길에서 기분나쁜 일 안 당하는 건 내면의 평화에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런 일 한 번 없었다.
  • 교통질서가 엉망이고 베트남에서 길 건너기 하면서 엽기적인 짤도 많이 보아 걱정을 많이 했지만 막상 가서 보니 적응을 할 수 있겠드라. 왜냐면 그 많은 차와 오토바이가 60km로 쌩쌩 다니는 게 아니고 30km 이하로 다니는 거드라. 달리는 오토바이와 차 속도 만큼 나도 달리면 그 속도니 충분히 피할 수 있다. 여차 해도 급정거 하면 바로 서는 속도다. 물론 조심은 해야 한다.
  • 치안은 날치기 많고 조심해야한다고 하는데 구 시가지에서 생활한 적은 없기 때문에 모르지만 밤만 되면 돌아다니는 사람이 아예 없어지는 호주보다는 밤에도 돌아 다닐 수 있는 베트남이 더 편했다.
베트남 길건너기
베트남 길건너기

사업

베트남에서 사업하기에는 호주와 다르게 큰 장점들이 많았다. 우선 인건비가 너무나 매력적이다. 한 달 미화 800에 영어 잘 하는 베트남 사람을 고용할 수 있다. 기타 잡무를 보는 아르바이트 고용에 300불에서 500불 정도면 고용이 가능하다. 호주에 비하면 너무나도 싸다. 호주에서 사업하면서 3000불 내고 사람 쓰느니 그냥 내가 하고 말 지 했던 일들이 이제는 해결 가능하다. 그리고 베트남 사람들이 일은 잘 할 것 같다.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아직 고용해 보지 못해서 정확한 금액은 아니다. 이 부분도 나중에 업데이트).

베트남 현지 물가로 인해 모든 것이 저렴했다. 수출이라면 질은 떠나서 가격 경쟁력은 확실히 있다. 이는 호주와 비교하면 너무나도 큰 차이다. 호주는 로컬 제품들의 가격 경쟁력이 너무나 떨어져서 무언가 수출을 하기에는 어려운 나라인 반면 이 제품이 이 가격이야? 하는 제품이 베트남에는 너무나 많다.

인프라가 생각 보다는(?) 괜찮았다. 요즘 가장 중요한 인터넷은 너무나 잘 되어 있으며 사무 공간도 훌륭하고 저렴했다. 다만 사업을 하는데 있어서 정부와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알 수가 없는 부분이라 이 부분은 진행하면서 부딪혀 보아야 한다.

대신 외화 빈입은 쉬우나 반출이 어렵다. 베트남에서 뼈를 묻어야 하는 느낌. 이는 우리나라 80년대 90년대도 그랬을 거 같다. 한국에서 외국인이 아니니 못 느껴 봤지만. IMF 때 미국이 우리나라에 해 놓은 제도가 돈 쉽게 빼기이니 서양이 베트남 한 번 해 먹고 나면 바뀌지 않을까? 암튼 이 부분은 돈 많이 벌면 그 때 생각해 보자. 애 학교 부터 보내 보고.

100% 외국인 지분 회사 설립은 가능하며 현재 진행 중이다. 어찌 진행되는지 자세한 정보는 계속 업데이트 하겠다.

결론

동일한 생활 수준 및 기타 개인 시간도 호주와 동일하게 보내면서 생활비는 저렴하고 사업의 기회는 많다.

가 사전 답사 후 우리의 결론이고 그렇기에 2020년 1년은 베트남에 투자해 보기로 했다. 너무나 짧은 기간 보고 온 모습이지만 그래도 1년의 시간을 투자할 가치가 있는 나라이기에 도전해 보기로 했으며 2020년 새해 부터 분주히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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